“막대한 투자로 물류·배송 인프라는 물론, 넉넉한 SKU 갖춰야 관건”
정부가 대형마트 매주 일요일 영업과 새벽배송 등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는 물론 유통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나 일부 이커머스 업계에선, 대형마트가 새벽 시간대 배송 허용에 따른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느냐를 놓고 유보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비용 구조 문제로 인해, 법적 허용과 무관하게 전국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휴일 의무휴업 및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에 새벽배송 사업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을 놓고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를 포함한 정부 관계 부처는 지난달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대형마트들의 의무휴업일을 공휴일 지정하는 원칙을 삭제하고, 오프라인 영업시간 외에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형마트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온라인 물류센터 투자비 측면에서 전국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을 내세우며 새벽배송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벽배송 시장은 만만치 않다. 이커머스 대표주자 쿠팡이 6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전국 물류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또한, 대형마트 입장에선 새벽배송 주자 컬리·오아시스마켓 등도 무심코 얕볼 수만도 없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 흑자(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를 기록했고, 오아시스마켓은 12년 연속 흑자를 낸 기업이기 때문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의 경우 비용 구조 문제로 인해 법적 허용과 무관하게 전국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롯데쇼핑은 새벽배송을 중단한 상황이고 이마트 또한 추가적인 배송 캐파(capa) 확대를 진행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커머스 업계도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찬가지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진출이 일부분 영향을 줄 순 있어도,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 전국 점포를 물류센터처럼 활용한다 해도, 새벽배송을 위한 배송 인프라 구축과 셀렉션 확대 등에 막대한 비용 투자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본격화된다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새벽배송을 잘 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 전반에 대한 대형마트의 견제도 심해질 것”이라며 “다만 새벽배송에는 물류 인프라가 필수적인데, 대형마트들이 그만큼 비용을 투자할 정도로 새벽배송에 진심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들이 펼치고 있었던 셀렉션이 큰 편인데, 대형마트들이 기존 업체와 견줄 만큼 새벽배송 가능한 품목 수(SKU)도 갖춰야 하는 것도 시장 진입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며 “배송 인프라 역시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우선적으로 규제 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현재 온라인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전국 대형마트·익스프레스 점포의 80%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온라인을 통해 ▲오후 7시 주문 시 당일 자정 전까지 받아볼 수 있는 ‘오늘밤 마트직송’ ▲주문 즉시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즉시배송’ 등을 운영 중이다. 서울·경기권부터 강원·충청·전라·경상지역까지 ‘당일배송’은 물론 즉시배송까지 가능하다.
이마트는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G마켓 ‘스마일프레시’ 등을 새벽배송을 시행 중이긴 하나, 이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에 뛰어들 경우 점포를 새벽배송이나 퀵커머스 등을 위한 물류 거점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채널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옴니채널 구축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규제라 생각했던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새벽배송 제한이 풀려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대체 저런 규제로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의 삶이 나아진다는 생각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풀렷다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이 온라인 마트에게만 반사이익을 안겨다 주었다는 기사들도 많이 볼 수 있다.
https://m.khan.co.kr/local/Seoul/article/202309132039005#c2b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 없다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하나
서울시의회 정책토론회 발제엔데믹 후 온라인 소비 패턴“오프라인은 주말 집중” 주장 노동자 “휴...
m.khan.co.kr
어쨋든 이번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온라인 배송 허용이 과연 온라인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 나도 역시 큰 변화는 힘들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 현재 온라인 시장을 거의 독과점하다 싶이하고 있는 쿠팡의 아성을 뛰어넘기는 힘들거라 생각한다. 처음 시작에만 해도 한국의 아마존을 꿈꾼다는 쿠팡의 비젼을 비웃은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그 생각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 온라인 쇼핑몰 점유율 1위(37.7%)를 차지하면서 기어코 네이버 쇼핑도 제친 쿠팡이다.
향후 10년, 20년 후에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대형마트들은 굳이 큰 비용들 들어가면서, 새벽배송이나 온라인 배송에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기존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던 SSG몰, G마켓 등도 쓱배송이나 스마일 배송 등을 시작하면서 도전했지만,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온라인 고객들의 유입 자체가 안되고 있고, SSG몰이나 다른 몰들의 사이트를 보면, 직관적으로 뭘 찾기도 힘들고, 뭐가 뭔지도 모르겠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애초에 이런 고객 유입을 위한 준비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단순히 마트를 거점으로 해서 새벽배송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너무 섣부른 생각이라 생각한다.
국내 대형마트의 선두주자인 이마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쿠팡에 밀린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에는 더욱더 물음표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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